우리 삶에서 수많은 자료와 정보가 오고 간다. 때론 새로 알게 된 사실에 흥분하기도 하고, 이미 알았던 내용을 다시 확인하며 안도하기도 한다. 하지만 이 모든 자료는 단순히 ‘쌓아두는 것’만으로는 충분치 않다. 자료가 쌓이는 과정에서의 통찰은 어느 깨달음과 견주어도 깊고 짙은 의미를 담고 있다. 그만큼 이 통찰을 제대로 소화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정리하고, 미래의 내가 다시 꺼내봤을 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.

정리만큼이나 중요한 것은, 이 통찰들을 “잘” 적어두는 방식이다.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‘나중에 내가 이걸 다시 봤을 때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?’라는 물음이다. 그때의 생각과 감정을 떠올릴 수 있도록, 톤앤매너를 세심하게 신경 써서 적어두어야 한다. 지나치게 간결하게 적어놓으면 맥락이 사라지고, 반대로 너무 장황하면 핵심을 놓칠 수 있다. 결국 앞으로의 내가 고민 없이 자료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은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‘가장 따뜻한 배려’이기도 하다.

디지털 도구들의 편리함 역시 무시할 수 없다. 검색 기능과 백업 체계, 어디서든 열람할 수 있는 접근성은 엄청난 강점이다. 하지만 아날로그적 방식, 예를 들어 간단한 메모나 수첩, 종이 자료 역시 때로는 더 직관적인 아이디어나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.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적절히 조합하여 활용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.

마지막으로, 우리가 흥미롭게 주목해야 할 것은 인공지능(AI)의 능력이다. 반복적인 정리 작업이나 방대한 양의 자료를 빠르게 분류·분석하는 데 있어 AI가 줄 수 있는 효율은 상당하다. 이런 도구를 활용하지 않고 오로지 사람의 힘만으로 처리하려 든다면,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말 것이다.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서 더 깊은 통찰과 창의적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, AI의 도움을 적절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새로운 시대의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.